매일신문

청소년축구, 지고도 어떻게 16강 올랐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미국에게 0-2로 완패하

고도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은 것은 각 조 3위 6개팀 중 4개팀에게 와일드 카드

로 16강 티켓을 주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독특한 경기 방식 덕분이다.

한국은 단 1승만 올리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만일 월드컵과 같은 방식이

었다면 1승2패의 성적표로는 16강 합류는 불가능했다.

이번 대회는 6개조의 각조 1, 2위 12개팀이 자동 진출하고 각조 3위 6개팀은 승

점과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따져 4개팀이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지난 95년 카타르대회까지는 16

개팀이 참가해 조 1, 2위만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97년 말레이

시아대회부터 참가국을 24개팀으로 늘리며 과거 24개팀이 참가했던 월드컵 방식과

같은 '3위 와일드카드'를 채택했다.

결국 24개 팀 중 8개팀을 떨어뜨리고 배나 많은 16개 팀을 올려보내는 쉬운 조

별리그 방식 때문에 16강행 막차를 아슬아슬하게 탄 셈이다.

한국은 미국에 지면서 1승2패로 겨우 승점 3만을 확보했고 골득실도 득 2, 실 3

으로 -1을 기록했으나 다행히 앞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파라과이가 독일을 2골

차로 이겨준데 편승해 골득실에서 독일(-2)보다 간신히 1점 앞서 조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미국에 전반에만 페널티킥으로 2골을 내주며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로 끌려다닌

한국이 1골을 더 내줬다면 자칫 조 4위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까지 있었다.

미국의 에드 존슨과 보비 콘베이, 프레디 아두의 빠른 돌파에 번번이 수비가 뚫

리며 실점 위기를 맞았던 한국이 만에 하나 미국에게 1골을 더 허용하고 0-3으로 졌

다면 독일과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조 4위가 될 뻔 했던 것.

한국은 조 3위를 확보한 뒤 다른 조 3위끼리의 경쟁에서는 다행히 B조의 말리(1

승2패.승점 3.골득실 -3)와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2무1패.승점 2)가 극히 부진했던

덕분에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돌파할 수 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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