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선수 몸값 키우기 '부채질'

"돈(체육 예산)이 많은 이웃을 잘못 만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근 경북도청이 대구시설관리공단의 수영 국가대표 김방현과 황인규를 스카우트, 가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시체육회가 스카우트 주체인 경북체육회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시체육회 이원팔 사무처장이 경북체육회 조창현 사무처장에게 전화로 "스카우트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 상태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의 연봉이 프로선수 뺨을 칠 정도로 뛰어 올라 오로지 돈만이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설관리공단 김두한 감독은 "최근 김방현과 황인규가 한마디 상의없이 경북도청으로의 이적동의서를 요구했다"며 "돈을 앞세운 경북의 스카우트 공세에 두 선수가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의 관리 잘못으로 두 선수가 경북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김방현과 황인규의 연봉을 각각 7천만원과 4천500만원에서 8천만원과 7천500만원으로 올려주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황인규의 경우 올해 초 능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비교적 싼 값에 데려온 만큼 내년에는 6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예상했지만 경북의 무리수로 몸값이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또 대구는 요트 국가대표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의 연봉도 올해 6천7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올려줘야 할 입장이 됐다.

김호곤은 울산으로부터 연봉 1억1천만원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아마 스포츠에서도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며 "경북이 지난해부터 타 시, 도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영입, 몸값을 더욱 높여 놓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설관리공단은 법정으로 가는 일이 있더라도 두 선수에게 이적동의서를 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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