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영훈4단·조치훈9단, 8일 영남대거 격돌

전 세계 바둑애호가들의 눈과 귀가 경산 압량벌로 쏠리고 있다.

한국대표 박영훈 4단과 일본기원 소속 조치훈 9단이 8일부터 영남대 국제관 특설대국실에서 우승상금 2억원의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결승 3번기를 갖는다.

8,9,11일 사흘 동안 열릴 이번 대회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며 KBS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이번 대회는 '폭파 전문가' 조치훈이 세계대회 무관의 오명을 씻을 지, 아니면 신예 박영훈의 '영웅 탄생' 무대가 될 것인지를 가르는 대국이어서 명승부가 예고 되고 있다.

공격력과 수읽기가 탁월한 박영훈은 입단 4년차의 신예로 우승 경력은 2001년 천원전 밖에 없지만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지난해부터 주요 대국 본선에 올랐고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 8단(8강전), 이창호 9단을 꺾은 중국의 시에허 5단을 각각 제치는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 티켓을 따냈다.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기사(이창호.조훈현.유창혁.이세돌)가 4명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박 4단의 대회 우승은 새로운 영웅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될 전망이다.

또 박 4단이 우승하면 한국은 이 대회 7연패로 종전 세계대회 6연패(후지쓰배)의 기록도 갈아치운다.

박영훈과 대결하는 조치훈 9단도 세계 최강이지만 지금까지 제한시간이 짧은 세계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조치훈은 일본의 대삼관(명인.기성.본인방) 4차례 등극에다 일본 최다 타이틀(65회 우승)을 보유했지만 세계대회에서는 '종이호랑이'에 그쳤다. 조 9단은 일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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