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아지는 화장실에 한번 와 보세요'. 고령군이 옛 시장부지에 마련한 다산 공영주차장 내 화장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령 다산면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1억8천여만원을 들여 만든 주차장이 화장실 때문에 더욱 칭찬을 받고 있다.
워낙 깨끗하게 유지되다보니 이용객들이 문턱을 들어서며 한번쯤 고개를 들어 둘러볼 정도. 게다가 화장실 청소를 맡고 있는 두 주민의 아름다운 나눔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용객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이곳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은 마을 주민인 전정희(56.여)씨와 이정애(52.여)씨.
이들이 받는 돈은 한달에 20만원씩. 월급이라기엔 너무 초라한 액수지만 정작 주인공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화장실에 직접 꽃을 가져다 놓고 가꾸는가 하면 이용객들이 더럽히기 미안할 만큼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첫달 '월급' 중 일부를 떼어 이웃 주민들에게 '한턱'을 냈다.
게다가 남은 돈 15만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고령군에 기탁했다.
돈을 벌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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