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급락하고 있다.
그야말로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떨어지는 분양권 날개가 없다
지난해 이후 대구에서 분양된 대다수 아파트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최하 1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수성구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수성구.서구.중구까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고 이어서 11월에는 대구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만은 잡겠다'며 갈수록 고삐를 조이는 정부의 주택안정화 기조에다 분양권 전매자와 부동산업소에 대한 집중적인 세무조사로 분양권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던 크고 작은 투자세력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하는 아파트는 입주 2, 3년을 남겨둔 곳이 대부분이다.
참여 정부의 주택안정책 속에서 집값 거품이 걷히는 가운데 부동산에 관한 강경 드라이브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집값이 더 내릴 것이란 우려속에 매수자들이 발을 빼고 있어 분양권 시장 불황은 내년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분양권 역 프리미엄 시대
실제 대구 황금동 황금주공 재건축아파트(캐슬골드파크)의 경우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분양가에서 수천만원 빠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58평형 로열층(17층)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분양가에서 5천만원 빠진 가격에 팔렸다.
캐슬골드파크 동향이나 저층은 매수 희망자가 아예 없어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내년 이전에 팔아야 해 조합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일반분양분의 경우 아직 미분양 물건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첨자 발표 당시 7천만~8천만원까지 프리미엄이 급등했던 수성구 범어동 '유림노르웨이숲' 50평형대 이상의 경우 프리미엄이 1천만~2천만원대로 떨어져도 거래는 안되고 있다고 주변 부동산업소들이 전하고 있다.
심지어 분양권이 분양가를 밑도는 경우도 있다.
대구시내 한 주상복합의 경우는 일부 평형대가 분양가격에서 1천만~2천만원가량 빠진채 '급매물'로 나왔지만 매수희망자가 없다고 한 공인중개사가 전했다.
투자를 위해 분양권을 샀지만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내놓은 물량이다.
분양권 '역프리미엄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계약률 제로인 아파트까지 나와
입주를 2년 이상 앞둔 대구시내 곳곳의 아파트가 올초 3천만~4천만원선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형성해 왔지만 최근 거품이 빠지면서 실거래가는 크게 곤두박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동구에서 분양한 모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에 프리미엄은 커녕 일반분양에서 단 한채도 계약하지 못한 '0%'까지 발생, 주택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주상복합까지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투자대상물로 여기는 풍조는 사라지고 있으며, 일년 후 주택시장을 예견치 못하는 시점에서는 살집이라면 가격과 위치 환금성을 따져서 꼼꼼하게 선택하고, 살집이 아니라면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영레데코 이호경 사장은 "분양권 무프리미엄시대가 온 만큼 실수요자들은 기다리며 아파트를 선택하는 여유를 가져라"고 조언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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