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공천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지역 출신 일부 의원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구.경북지역의 물갈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물갈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는 7일 서울대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과 관련한 표현이 '물갈이' 수준을 넘어 '공천혁명'으로 얘기될 것"이라면서 "과거 공천권을 행사하던 (제왕적) 총재시절에도 30~35%가 바뀌었다"고 말해 '50% 물갈이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영남지역 현역 의원의 50%, 원외 위원장은 그 이상의 수치에서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지역 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60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재창당 수준에서 어떤 식으로든 메스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 안팎에선 지역 공천과정에서 최소 30%, 최대 50%의 현역 의원이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물갈이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엄격한 공천기준을 정해 물갈이론이 탄력을 얻을 경우 대구.경북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의 현역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 대구의원 11명의 평균연령은 62세, 경북의원 16명의 평균 연령은 60세 안팎으로 당 소속 의원 전체 평균인 58.1세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당 주변에선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거나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구 의원중 3명과 3~5명의 경북의원들이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지역출신 주진우(朱鎭旴, 성주.고령). 김찬우(金燦于, 청송.영양.영덕) 의원이 빠르면 오늘 중 불출마 입장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과 관련한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이미 지역구에 내려가 불출마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9일 당 경북도지부를 찾아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도 "나이(72세)도 있고 16대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영남 현역의원 절반 물갈이' 발언이 파장을 낳자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인위적 쇄신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영탁(尹榮卓) 의원은 "대표가 무슨 권한으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며 물갈이 운운하는지 알수 없다"며 "명확한 기준제시가 없는 한 어떤 식의 물갈이 논의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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