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민주 다시 합치자?

분당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재결합론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는 영남표는 한나라당, 호남표는 민주당이란 이분법에 근거해 호남표가 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산되면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현재 당지지도가 한나라당이 근소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민주당과 우리당의 지지도를 합하면 한나라당보다 월등히 우세하다는 현실도 이같은 재결합론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재결합론은 각 당의 소수 의견일 뿐이다.

특히 각 당에서는 이같은 재결합론이 영남 표심의 이탈을 부추겨 전국정당화란 목표 달성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고 거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상대 당에서 결합론을 제기하는 것은 손해볼 것이 없어 상관치 않으나 자기 당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는 태도다.

첫 포문은 우리당 신기남 의원이 열었다.

신당 창당 논의 당시 통합신당론자로 끝까지 개혁신당에 반대해 우리당의 출범을 지연시켰다고 보는 정대철 상임고문이 새로 재결합론을 언론에 흘리자 발끈했다.

정 고문은 굿모닝시티분양비리 사건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마당인데다 민주당을 탈당할 때 당초 관측과는 달리 나홀로 탈당해 정치적 입지가 극도로 좁혀진 상황에서 입지 확대책으로 재결합론을 흘리고 있다고 보고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신 의원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통합론을 제기하는 그런 사람들은 신당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통합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대 한나라당 전선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 아니냐"며 "자신이 없으면 그쪽(민주당)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사실상 통합론자들의 탈당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정대철 의원을 겨냥 "우리 지지층에 불신과 혼란을 주지 말아야한다"면서 "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가면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내년 총선에 '올 인'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입당도 '올 인'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도 "재통합론은 영남을 포기하자는 뜻으로 전국정당화를 지향하는 우리당에 도움될 게 없는데 그런 소리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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