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 대구공장 원사창고에서 큰불이 나 약 40시간 가까이 원사.직기 등을 태우고 약 100억원대(소방서 추정 약 16억원)의 피해를 낸 건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침체 상황에서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공장경영이 어려워 지난 2000년부터 법정관리중인 한일합섬으로서는 치명상이 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으로 보여 화재 후유증의 최소화에 지역 경제계와 상의, 시청 등 관계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화재의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이 난 원사창고가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전기합선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또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진화에 실패한게 큰 불로 번졌다는 점은 비단 한일합섬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공장이나 대형건물.시장 등 화재 취약지에 대한 경각심으로 받아들여 긴급 점검을 실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밤중에 일어났지만 야간작업중인 직원들이 재빨리 대피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없었던건 불행중 다행이다.
이번 화재도 스프링클러만 있었더라면 초기진화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때 소방시설 미비가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들어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일반가정의 화재가 유난히 많았고 화재규모에 비해 의외로 인명피해가 컸다는게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이는 일반가정엔 소화기조차 거의 없는데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오래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점은 소방당국이 풀어야할 숙제로 던져진 셈이다.
특히 요즘 아파트의 내부시설은 유독성가스를 내는 마감재를 많이 쓰는 반면 소방시설은 소홀히 하는 바람에 질식희생자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소방정책적 차원에서 근본대책을 찾아내야할 문제점이다.
본격 겨울철에 접어든 이 시점에서 한일합섬의 화재는 우리사회에 던진 강력한 '소방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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