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강당에선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한 장애인 27명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것. 딱딱하고 형식적인 관청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고 기뻐하는 한마당 잔치였다.
행정직에 합격한 한 장애인은 "인생을 새롭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업무만큼은 비장애인 못지않게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도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전국 첫 장애인 대상 공무원 시험이 성공리에 첫 걸음을 내디뎠음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시험공고 결과 144명이 응시해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장애인 근무에 적합한 행정직(23명)과 사회복지직(4명)을 최종 선발했다. 도민의 3.4%인 9만6천여명이 장애인임에도 그간 장애인 채용비율이 기준보다 낮았던 경북도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국 최우수 장애인 채용 지자체가 될 계획이다.
먼저 올해에 이어 내년 5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장애인 4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시.군에서 경북도로 전입할 때 '장애인 10% 할당제'를 실시해 도 본청내 장애인 비율을 늘릴 방침이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내년엔 장애인 채용율이 2.3%로 전국 평균 1.8%를 크게 웃돌아 전국 광역지자체 중 1위를 하게 된다"며 "능력있는 장애인에게 채용의 기회를 계속 열어 두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리엔테이션에는 보건복지부 송순태(宋淳泰) 장애인복지심의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신필균(申弼均) 이사장,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김태진(金泰鎭) 교수, 대구경북고용대책위원장 박은수(朴殷秀) 변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이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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