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열린우리당 입당문제와 관련, "민주당에서 나더러
보따리 싸라고 재촉해, 나오니까 배신자라고 몰아붙인다"며 "이런 정치적 공방가운
데 가장 데미지가 적고 전략적으로 입당 효과가 좋은 시점에 입당하는 것"이라고 말
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일보 8일자 신문에 게재된 창간 15주년 기념인터뷰에서 "제가
(입당을) 하나 안하나 저를 그 당 소속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재신임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국민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면 언제든 철회
할 수 있으나 저는 지금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쉽게 느끼지 못한다 할지라도 언젠가 재신임을 국민에게
구하는 책임있는 자세가 우리 정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책임을 무겁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아직 철회하지 않고 살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강금원(姜錦遠)씨 등 측근들의 구속에 대해 "허물이 없는데 비난이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보기에 따라선 대통령과 가깝지만 않았더라면 문제되지 않았
을게 가깝기 때문에 문제되고 수난겪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변화의 과정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허물이 있어 부끄럽다"며 "고난, 고통을 제물로 바치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기부입학제에 대해 "사립대 재정 확충 등 긍정적 측면과 계층간 위
화감 조성 등 부정적 측면이 병존해 찬반양론이 대립중"이라며 "앞으로 충분한 공론
화 과정을 거쳐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대학자율화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
는데 필수조건"이라며 "대학에 대한 사전규제를 철폐하고 합리적 평가등을 통한 사
후 관리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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