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2003-떠오른 별, 사라진 별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인물들이 명멸했다.

떠오른 얼굴, 사라진 이름들을 한자리에 모아본다.

▧떠오른 별

◇정.관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당선, 포스트 이회창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감으로써 과반수 거대 야당 대표로서의 투쟁력도 발휘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 =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온 조 대표는 지난 11월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민주당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강금실 법무장관 = 재야 법조계의 대표적 여성변호사로 지난 2월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으며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송광수 검찰총장 = 지난 4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첫 검찰총장으로 취임,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성역없는 수사'라는 양대 과제를 한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이면서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가차없는 수사로 '강골 중의 강골' 검사로 떠올랐다.

▲강순덕 경위 = 장군 잡은 처녀 여경.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군 발주 공사 관련 전.현직 군 장성.장교 6명의 수뢰를 밝혀냈고 이 사건은 다시 김동신 전 국방장관 수뢰 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김행균 영등포역 열차운행팀장= 7월 영등포역에서 선로 근처에 있던 아이를 밀쳐 구하고 대신 선로에 떨어져 왼쪽 다리와 오른쪽 발을 잃는 중상을 당했다.

▲신우진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26단독 판사=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산명시심리에서 전씨가 현금은 29만원뿐이라고 주장하자 "그럼 도대체 무슨 돈으로 골프 치고 해외여행을 다니느냐"고 호되게 질책,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줬다.

◇재계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 참여정부 들어 차관에서 장관으로 수직 상승한 후 노 대통령을 잘 보좌함으로써 가장 성공한 경제 장관으로 떠올랐다.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10월 21일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장에 전격 취임,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사회

▲시민 박남이씨 = 지난 11월 8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 지하철선로에 떨어진 7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체육계

▲프로골퍼 안시현(코오롱) = 지난 11월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해 주목을 받은 10대 유망주.

◇연예계

▲봉준호 감독= 두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을 전국 540만명이 관람한 올해 최고의 흥행작 자리에 올려놨다.

▲가수 이효리= 여성 4인조 그룹 핑클의 멤버로서 올해 솔로로 전향해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인기를 끌었다.

◇북한 인물

▲박봉주 내각총리 = 지난 9월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총리로 전격 기용됐다.

▧사라진 별

◇정, 관계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 행시 17기 가운데 처음으로 장관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나 잇단 돌출발언으로 역대 해양부 장관 가운데 14일 만에 최단명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2년 만에 금융 감독의 최고 수장으로 떠올랐으나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고 추락했다.

◇재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 지난 8월 4일 서울 계동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었으나 전경련 회장 취임 8개월여 만에 'SK비자금 사건' 등으로 상처를 입고 중도하차했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 '국민의 정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조흥은행 정상화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지난 8월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로 넘어가면서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사회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으로 지난 9월 22일 37년만에 고국땅을 밟았으나 11월 19일 반국가단체 가입, 회합통신, 잠입탈출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언론.문화계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 조선일보사를 56년간 이끌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경영인으로 국제언론인협회 한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방일영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언론계와 문화계에 기여했다.

▲소설가 이문구 = 지난 2월 25일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진보-보수진영으로 갈라진 한국 문단의 통합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시인 조병화 = '한국 시단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로 불리며 활발한 시작활동을 벌이다 지난 3월 8일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아동문학가 이오덕 = 일평생을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헌신한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였다.

▲박동진 명창 = 판소리계의 거목으로 국악중흥에 크게 기여했으나 지난 7월 8일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광수 명창 = 90대의 고령에도 무대에 설 만큼 소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으나 지난 11월 2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작곡가 이성천 = 국악계의 대표적인 1세대 작곡가로, 지난 9월 26일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암스님 = 조계종 8대 종정을 지냈으며 지난 3월 29일 경북 문경 봉암사 염화실에서 입적했다.

▲정대스님 = 1999년 11월 전임 고산스님의 후임으로 총무원장에 오른 뒤 종단혼란을 수습하고 숙원인 총무원 청사건립, 중앙승가대 이전 등 현안을 해결해 역대 총무원장 중에서 가장 행정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월하스님 = 지난 12월 4일 경남 양산 통도사 정변전에서 열반했다.

평소 종단의 정화와 선풍진작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승훈 신부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다 지난 9월 2일 6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1987년5월 18일 발표했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그해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을 지피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연예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 = 가요계 최고 실력자로 군림해왔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북한 인물

▲김용순 전 노동당 비서 = 6월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입원치료 중 10월 26일 사망했다.

김 전 비서가 북한의 대남사업을 총괄해 온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망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