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세종기지 안전 강화키로

정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를 계기로 극지근무의 안전을 위해 선박을 비

롯한 세종기지의 운송.연구장비를 현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구조대원으로 나섰다가 사망한 전재규 연구원(27.서울대 대학원생)에 대해서

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려 정부훈장 추서를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9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최경수(崔慶洙)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

주재로 '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 대책반' 1차회의를 열어 이번 조난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 정부는 이번과 같은 고무보트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비교적 안전한

운송수단인 쇄빙연구선을 빠른 시일내에 확보하고 보급선의 임차기간도 확대하는 한

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음파탐지기 등 안전장비 현대화를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보트 등의 안전운행 규칙과 세종기지 파견 연구원에 대한 사전적응훈련

은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은 세종기지 근무대원들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이날중 고 전재규 연구원의 유족을 방문, 시신운구와 장례절차를 협

의할 계획이다.

지난 6-7일(이하 현지시간)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동료대원들을 비행기 이.착

륙이 가능한 칠레기지까지 고무보트로 인도하고 귀환하던 중 기상악화로 잇따라 실

종됐던 제17차 세종기지 월동대원 8명중 7명은 외국수색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처음 실종된 '세종2호' 보트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원으로 나섰던 전

연구원은 숨진채 발견됐다.

세종기지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러시아 구조대는 8일 오전 10시20분 중국

기지 앞 알드리섬에서 정웅식(29.생물) 연구원, 김홍귀(31.중장비).진 준(29.기관정

비 담당).황규현(25.의무 담당) 대원 등 4명을 구조하고 전 연구원의 시신을 발견했

다. 생존자들은 이날 오후 칠레 공군 헬기편으로 세종기지에 도착했다.

칠레 공군 헬기는 이어 이날 오후 8시20분께 강천윤(39) 연구반장, 김정한 연구

원(27.고층대기), 최남열(37.기계설비 담당) 대원 등 먼저 실종됐던 '세종2호' 탑승

자 3명을 세종기지 인근 넬슨섬에서 구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전 연구원의 사망에 대해 "구조선이 높은 파도에 뒤집히면서

탑승대원 5명이 물에 빠졌고 전 연구원을 제외한 4명은 해안가까지 헤엄쳐 나왔다"

면서 "이들은 바다 멀리 빠진 전 연구원을 구조하려 했으나 파도 때문에 구조에 실

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칠레 프레이 공군기지로 옮겨진 전 연구원의 시신은 9일 오전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시(市)로 운구되며, 이곳에서 장의 절차를 거친뒤 민간 항공기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 서울로 운구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