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미년 한 해도 저물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우리의 기초질서 지키기 수준은 아직도 선진국을 따라 가자면 한참 멀었다.
지난 여름 계곡, 해수욕장 등지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온갖 쓰레기들로 넘쳐났으며 가을 단풍철 또한 나뭇잎으로 은폐된 음식물 쓰레기, 한심스러운 주차질서 등 도무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질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웃인 일본과 싱가포르는 기초질서가 잘 유지되고 있어 나라 전체가 깨끗하다.
또한 사람들이 예절이 바르고 친절하여 많은 외국 관광객이 이들 나라를 찾고 있다.
이들 나라가 우리보다 기초질서가 잘 유지되고 친절하고 예절바른 것은 사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보다는 자기 제어를 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워도 야단을 치지 않는다.
철들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두지만 미국인들은 엄하게 꾸짖으며 공중도덕을 가르친다고 한다.
이렇듯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질서와 예절을 철저히 가르치지만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야단치면 기가 죽는다면서 그냥 내버려 둔다.
야단을 치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지키도록 공중도덕을 가르치는 것이지 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본은 나의 이익에 앞서 남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다.
어릴적부터 예의범절을 잘 가르쳐야 어른이 되어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체질화될 것이다.
이런 기본이 바로 서야 깨끗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의 미덕은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일상속의 질서를 잘 지키면 되는 것이다.
공중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쓰레기 무단투기 안 하기, 횡단보도로 건너기, 끼어들기 안하기, 웃는 얼굴로 상대방 대하기, 작은 친절에도 감사할 줄 아는 예의바른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자세를 갖는 등 쉽고도 평범한 일들이다.
계미년 우리의 자화상을 거울삼아 갑신년 새해부터는 나 중심의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박영운(의성경찰서 북부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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