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근무 중이던 연구원 등 젊은 대원들의 조난은 1988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7번째로 남극에 교두보를 마련한지 15년 만에 처음 당한 수난이다.
다행히 조난 당한 8명 가운데 4명이 먼저 구조되고 잇따라 3명도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1명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깝기 그지없다.
러시아 구조대가 세종1호 대원들을 먼저 발견하고, 한동안 연락이 끊겨 가슴 졸이게 했던 세종2호의 대원 3명도 칠레 공군의 수색 끝에 구조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기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과학기지다.
그간 해저 지형·지층 탐사, 저서생물·해양생물 채취, 육상 동식물 분포 조사 등의 과학활동을 해온 곳이다.
해양연구소 극지연구소 소속으로 우리나라 극지과학 연구를 담당해 왔으나, 단순한 남극 연구와 개발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겨루며 연구활동을 해왔을 뿐 아니라 우리의 젊은 과학자들이 더 넓게, 더 멀리 보고, 더 크게 생각하며 세계적으로 큰 일을 벌이는 새 개척지이기 때문이다.
해양은 '제2의 영토'이며, 육지 자원의 한계로 세계가 해양 영토 확장과 해저자원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로 불리기도 한다.
세종기지는 그간 인류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채 무한한 자원을 품고 있는 남극에서 우리가 400년간 쓸 수 있는 천연가스 얼음 덩어리를 찾고,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된 곳을 확인한 바도 있다.
세종기지의 연구대원은 해마다 20~30명 단위로 젊은 과학자들이 파견근무를 하고 있으며, 이번 조난사고는 제16차 월동 대원들을 칠레 기지로 이송하고 기지로 돌아오던 중 발생했다.
긴급구조대를 운용하면서 이웃 기지의 대원들과 수색작업 끝에 일단 사고는 수습될 수 있었지만 실로 숨막히는 순간들이었다.
정부는 앞으로 불행한 사태를 미리 막으며 남극에 젊은 과학자들의 꿈과 우리의 새 희망을 심을 수 있는 대책과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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