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징, 중구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대구 중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백복윤)가 8일 오후 '상처나고 멍든 대구의 얼굴, 중구와 중구청 공무원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하여 두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이색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구청직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동 인구는 100만명에 달하지만 상주인구 9만명도 되지 않는 허울뿐인 대구 중심구 '중구'의 현 위상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중구청 공무원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토로했다.
580여명의 중구청 소속 공무원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에서 이들은 중구의 산적한 현안을 중구청 공무원과 구민의 노력만으로 풀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으며 시 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구청 공무원들은 "중구청장을 비롯, 전 직원과 구민이 동참해 '인구 10만 회복운동'에 나서고 도심지 재개발, 주거환경 개선, 재래시장 활성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구 차원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더이상 무너지는 중구를 방치할 수 없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성명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는 인구대비 예산책정, 공무원 인원 및 간부급 인사 배정 등으로 면적, 행정, 재정적 심각한 불균형에 처해 있으며 공무원 인사적체도 심각해 7급 전체 공무원 105명 중 42%인 45명이 95년 이후 승진을 못하고 있다는 것.
백복윤 회장은 "대구시장과 시공무원 노조, 시의원들도 중구의 공동화, 슬럼화 문제를 시 전체의 균형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인식하고 해결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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