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직장인 없어 '직장 예비군' 사라진다

청년실업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대구 지역내 행정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줄어들면서 각 기관내 직장 예비군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997년 IMF 이후 실시된 구조조정 등과 함께 신규 직원채용이 대폭 줄고 상대적으로 여성인력 채용은 늘면서 민방위로 넘어간 퇴역 예비군을 대체할 인력충원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대구시청과 8개 구.군청의 경우 지난달 10일자로 마지막 남아있던 시청과 달성군청 직장 예비군이 해체되면서 지역내 행정기관 직장예비군은 30여년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지역구청 중에선 북구청이 2001년 5월 해산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달서구청, 올 2월 중.동.남.수성구청, 4월에 서구청 등이 잇따라 직장예비군을 해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대후 8년까지 소속되는 직장 예비군은 편성시 소대규모가 41명 이상이 돼야 하지만 시청이나 구.군청의 해당자는 겨우 3~17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IMF 이후 3년간 공무원 임용이 없었던 것과 여성공무원채용이 늘어난 것이 이같은 현상을 빚은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147곳이던 지역의 직장 예비군도 올 9월 기준으로 12개나 문을 닫는 등 기업체내 직장 예비군도 꾸준히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근한 대구.경북병무청 부대동원담당은 "청년실업은 늘고 있는데 신규채용 기업들이 거의 없는 것도 직장예비군 감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직장예비군이 줄면서 훈련부대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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