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30분쯤 실종됐던 남극세종기지 대원 3명의 구조 소식이 전해진 김정한(27) 연구원의 김천시 평화동 집은 감사와 기쁨의 환호성이 터졌다.
8일 오후부터 정한씨 집에 모여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육순의 부모와 누나, 친척, 이웃들은 조바심이 한순간에 날아가자 끝내 눈물을 흘렸다.
출가한 세딸을 포함, 딸 다섯을 낳은 뒤 40세에 얻은 늦둥이 막내 아들이어서 부모들이 지난 밤 겪었던 충격은 너무나 컸다.
밤새 정한씨 이름만 애타게 부르며 몸져누웠던 어머니 장영애(67)씨는 "아들을 다시 얻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과일 도매업을 하는 아버지 김건교(68)씨는 "밤새 가슴을 졸였는데, 구조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기절할 뻔했다"며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갑작스런 조난 소식에 밤새 술을 마시며 초조함을 달랬지만 정한이가 반드시 살아있을 것으로 믿었다"며 "남극으로 떠나기 전 지난달 19일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대구에 사는 자형 박춘식(38)씨는 "강화도에서 해병으로 근무한 정한이는 정신력이 워낙 강해 반드시 생존해 있을 것으로 믿었다"며 감사했다.
이웃 권정길(59)씨는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 지난 밤사이 가족들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정한이는 충남대 천문우주학과 졸업후 같은 대학원에 다닐 때도 장학금을 받았고 효성 또한 깊었다"고 전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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