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이호우 '살구꽃 핀 마을'

청도에 갔었다.

이호우.이영도 오누이의 문학상을 제정하여 시상하는 뜻깊은 날이었다.

보통 문학상은 문학단체나 잡지사 같은 곳에서 주관하는데 이호우.이영도 문학상은 청도군에서 주관하고 시상하는 것이 특이했다.

아니 오히려 군에서 지역의 훌륭한 문인들을 높이 기려 이런 행사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이 시조는 전통적인 시조의 형식을 고수하면서 현대시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상투적인 한문어투 대신 일상언어를 잘 다듬어 사용하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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