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고쿠노 오도쿠상 이뻐요!" 한국에 시집 온 한 일본 여성의 한결같은 탄사다.
9일 경남 합천군 문화예술회관에선 합천군이 후원하고 합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합천에 시집 온 외국인 가족들을 위한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일본과 중국 조선족 출신의 여성들은 물론,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필리핀.태국.베트남 아내와 남편, 가족 등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장기자랑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폭소가 끊이지 않았고, 문화와 가정환경이 서로 다른 부부의 결혼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행복한 가정을 위한 성 교육'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1992년 한 종교단체 주선으로 합천군 용주면 고품리 이철호(41)씨와 결혼해 네 아들을 낳고, 지금도 임신 4개월째인 이시이 구미코(39.전직 교사)씨도 가족들을 데리고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시이씨는 현재 합천군을 찾는 일본 방문단은 물론, 자매결연을 맺은 다카세정 우호단 방문 때도 전문 통역을 맡으며 한국 생활에 훌륭히 적응하고 있다.
"농사만 짓는 남편이 안타까워 대학은 물론 현재 신학을 공부하도록 권유했다"며 "한국에 시집 온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며 싱글벙글이다.
또 필리핀에서 시집와 대양면에 사는 변모씨와 결혼해 세 아들을 낳고 행복한 삶을 꾸리고 있는 두라이 대시(35)씨도 "농촌에서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 합천으로 시집 온 외국인 여성들은 현재 60여명에 이른다
자치단체가 나서 중국 조선족 처녀들과의 '중매'에 나선 만큼 앞으로 낯선 이방인으로 눈총을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난 셈.
이날 잔치도 '이국 땅에 와서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안겨주자!'라는 취지로 마련됐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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