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대구 함께 사는 길은

지난 9일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해 대구경제 전망 좌담회'. 섬유, 건설, 유통, 철강 등 업계를 대표해 나온 대구상의 분과위원장들은 내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동석한 김범일 대구 부시장에게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홍종윤 (주)범삼공 대표는 "섬유업계의 경우, 선진국 시장의 겨울수요를 겨냥해 수출물량 생산이 이뤄지는 상반기엔 그런대로 일감이 있지만 내수생산이 진행되는 하반기는 일감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마찬가지"라며 "섬유업을 살리기 위해선 내수부진 타개가 이뤄져야하며 우선적으로 교복.군복 등 유니폼 시장을 대구업계가 잡을 수 있도록 대구시가 봉무동 어패럴단지사업과 연계, 돌파구를 찾아줘야한다"고 제안했다.

주택업계의 한숨은 더 컸다.

배대순 (주)영남건설 대표는 "서울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전국을 상대로 시행하는 투기억제대책은 지역 업계의 숨통을 죄는 것"이라며 "대구시가 중앙정부에 정책 수정을 건의해야하며 80%시공후 분양토록 하는 재건축 제한 규정도 지역 업계를 위해 완화될수 있도록 대구시가 힘써 달라"고 했다.

손영대 삼양주유소 대표는 "실업자가 늘면서 창업이 늘어나 소상공인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가 소상공인 보호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열심히 적던 김 부시장은 마지막에 '한마디' 했다.

"시청앞에 매일 와서 집단민원 제기하고 공무원 멱살잡이하는데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시민들은 지방정부가 일하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공무원은 창의성을 갖고 노력한다면 대구는 도약할 수 있습니다" 김 부시장은 어깨동무하고 달려야한다고 했다.

경제부.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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