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운용씨 '국기원자금 횡령' 단서 포착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이 국기원 등 관련단체의 자금을 횡령한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

다.

검찰은 김 의원이 전세계 태권도 수련생들의 승단심사를 맡고 있는 국기원 원장

을 맡고 있는 점을 중시,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승단심사비 일부를 빼돌렸을 가능성

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전날 국기원 경리담당 부장 등 5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이날 전 국기원 경리부장 이모씨 등 2명을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그간 김 의원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내사를 통해 김 의원이 관련 단체

인사비리, 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의혹 등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밤 김 의원의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높이 1m, 가로 70㎝, 세로 50㎝

크기의 개인금고와 두 상자 분량의 서류 및 자료를 압수했으며 서울 역삼동 국기원

사무실에서는 96년부터 올해까지의 8년치 회계장부를 압수, 분석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 개인과 관련한 비위 혐의를 수사중"이라며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소환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IOC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세계 체육계의 거물인 점에 비춰

김 의원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점만으로도 적잖은 파문을 낳고 있다.

김 의원측은 "세계태권도연맹은 상징적 기관으로 별다른 예산조차 없고 국기원

운영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아직 소환통보를 받지는 못했으나 언제라도 검찰수사

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은 또 "검찰 수사팀이 김 의원의 귀가시간에 맞춰 압수수색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기고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아무도 없는 집에 강제로 문

을 뜯고들어와 압수수색하는 바람에 집안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측은 이에 대해 김 의원 집앞에서 대기하면서 전화로 압수수색 협조를 요청

했으나 압수수색 연기를 요구하면서 입회를 거부하는 등 협조를 거부해 불가피하게

경비원과 경찰을 입회시킨채 절차를 밟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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