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0일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마무리 난조의 악몽에 시달리며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로써 2승1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일본에 다득점에서 +1 앞서 대회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코엘류 감독은 부임 후 첫 타이틀을 안겨 명예회복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오만 쇼크' 등 부진의 터널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일본팬들에게 필리프 트루시에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지코 일본 감독은 주름살이 더욱 깊이 패이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A매치에서 38승18무11패로 절대 우위를 지켰지만 올 들어 벌인 승부에서는 1승1무1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코엘류호' 출범 후 성적은 7승2무6패.
한국은 '아우 태극전사들'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일본과의 16강전에서 당한 석패를 보기좋게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우승컵으로 어느 정도 아픔을 달랬다.
전반은 리베로 유상철이 공수를 조율하며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후반은 그야말로 졸전에 가까웠다. 골 결정력 부재가 또 한번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것.
양팀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신중한 플레이를 구사하며 탐색전에 돌입했다. 전반 4분 김두현이 첫 슈팅을 날린 한국은 10분 상대 프리킥 때 최진철이 걷어낸다는 것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도훈을 축으로 좌우에 김대의와 안장환이 포진한 스리톱 카드를 꺼낸 든 한국이 주도권을 틀어쥔 것은 전반 중반부터. 상대 공격수 오쿠보가 전반 17분 시뮬레이션액션으로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에 놓이면서 경기는 한국의 흐름으로 넘어왔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잘 맞은 슛이 몸을 던진 일본 수비라인의 강력한 저항에 막힌 데다 공격수끼리 '그림'을 만들지 못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38분 안정환이 날린 위협적인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난 장면은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후반은 골문을 두드리다 제풀에 지쳤고 체력 난조와 함께 집중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결정적인 역습 위기를 수차례 허용했다. 9분 안정환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 나라자키의 선방에 걸린 한국은 이후 1-2분 간격으로 소나기슛을 퍼붓었지만 볼은 GK에 막히거나 허공으로 떠버리기 일쑤였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24분에는 일본의 역습에 이은 코너킥 때 산토스에 골포스트를 맞는 헤딩슛을 내줬다. 한국은 이후 체력이 소진된 듯 패스 미스를 남발하며 수적 우위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고 정경호가 인저리타임 때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안정환이 올려준 절묘한 센터링을 머리에 대지 못해 불발에 그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홍콩을 3-1로 따돌리고 1승2패로 3위를 차지했다.(요코하마=연합뉴스)
사진 : 10일 오후 일본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김도훈이 일본 유지나카자와(22번) 미야모토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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