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대 총선을 향해 뛴다-군위.의성...'청송과 통합' 관심사

10명에 가까운 출마 예상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될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 조정이라는 변수도 가로놓여 있다.

10월말 현재 의성 인구는 6만8천805명, 군위는 2만9천120명으로 합쳐도 10만명에 못미친다.

국회에서 선거구 인구 하한선을 10만으로 결정할 경우 청송과의 통합이 예상돼 예비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5선의 정창화(63) 현 의원과 김동권(59) 전 의원 그리고 김재원(39) 변호사가 뛰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8일 의성에서 의정보고회를 통해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부인이 오래 병석에 있다는 점이 걸린다.

그러나 지역 최다선 의원으로서 의성 출신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 번 더'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발길이 잦은 김 전 의원은 17대 총선이 금배지 탈환의 최대이자 마지막 호기로 보고 당내 경선에 대비, 5일장을 돌며 표밭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쌍마그룹 오너로 14대 국회에서도 '돈많은 의원'으로 꼽혔던 재력가인 김 전 의원은 "이번만큼은 자신 있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사법,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 경북도청과 국무총리실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검사 출신의 김재원 변호사는 참신성과 젊음을 앞세워 한나라당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출마예상자들 중 최연소인 김 변호사는 지난 6일 포항에 있던 변호사 사무실도 의성읍으로 옮겨 개소식을 가졌다.

386세대로 의성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열린우리당 후보를 목표로 한 예비 후보들도 많다.

김용락 민족작가회의 대구지회장, 김현권(41) 학원 원장, 윤정균(45) 전 민주당 위원장, 김상봉(61) 한국광업협회 회장 등이 그들. 열의는 한나라당 사람들 못잖다.

8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김 지회장은 정당인이나 법조인 등에게만 정치의 문호가 개방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다.

지역 문단의 중견 작가로 또 언론사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낡은 도시 의성의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지역에서 노사모와 대구.경북국민참여운동본부의 핵심멤버로 활동한 김 원장은 최근 의성읍 버스터미널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91년에 귀향해 의성읍에서 학원을 운영하면서도 농민 부흥운동에도 적극 가담하는 농민운동가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 우리당에 입당한 윤 전 위원장도 16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하겠다며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군위 의흥상고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경선 과정에서 군위표의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서울과 지역을 열심히 오가며 중앙당과 주민들에게 얼굴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안계 등 서부지역 유권자와 노인층이 지지해 줄 것"이라며 "당내 경선은 언제든지 자신있다"고 강조한다.

이들 외에 15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내놓았던 김화남(60) 전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고 있으나 측근 인사들은 김 전 의원이 조만간 총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동정 여론도 있고 평판도 나쁘지 않다.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지 무소속으로 나설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또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김태성(63) 경북씨름협회장은 씨름인으로 의성의 명예와 긍지를 드높인 점을 내세우며 서울로 가지 않고 고향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회장과 김 전 의원은 같은 의성 김씨 집안이라는 점 때문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 외에 3선 단체장으로 지역 밀착도와 여론 지지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정해걸 현 의성군수도 주목의 대상이다.

그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불출마하더라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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