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를 붙잡아도 증거 확보가 잘 안돼 사법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경찰이 고심 끝에 '몰래 카메라'를 동원, 소매치기 2개파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2~3명씩 짝을 이뤄 젊은 여성들의 손가방을 상습적으로 소매치기한 장모(47.서구 평리동)씨 등 3명과 또 다른 소매치기 일당 전모(34.경북 경산)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일당은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쯤 중구 동성로2가 ㅍ상가 앞 길에서 일당 중 2명이 주위의 시선을 막는 틈을 타 장씨가 회사원 안모(21.여.수성구 연호동)씨의 손가방에서 현금 27만원이 든 손지갑을 빼내는 등 4차례에 걸쳐 80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또 전씨 일당은 지난 13일 오후 5시50분쯤 중구 동성로2가 ㄷ백화점 남문 앞길에서 같은 수법으로 엄모(23.여.북구 산격동)씨의 손가방에서 현금 3만원 및 은행카드 2매 등이 든 손지갑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이 이들을 검거한 것은 '몰래 카메라' 덕분. 경찰은 주말에 인파가 몰리는 도심에서 최근 소매치기 사건이 빈발, 신고가 잇따르자 11월부터 ㄷ백화점 옆 건물 옥상에 캠코더를 설치하고 잠복 근무해왔다. 그러다 12일과 13일 이들의 소매치기 현장을 몰래 카메라로 찍는데 성공, 이들의 얼굴을 확인한뒤 14일 동성로로 나온 이들을 찾아내 검거한 것.
경찰 관계자는 "두 일당이 한 조직인 것으로 알았는데 조사 결과 장씨 일당은 소위 '늙은 조직'이며, 전씨 일당은 새롭게 활동하는 조직으로 파악됐다"며 "또 다른 소매치기 조직도 파악돼 계속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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