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하오루루라는 성형미인이 화제다.
24세의 직장여성인 하오루루는 30만위안(약 4천500만원)을 들여 못생긴 얼굴을 잘생긴 얼굴로 고치고 장딴지와 뱃살을 뽑아내 '중국 최초의 인조미녀'로 변신했다.
그녀는 얼굴을 고친 이후 광고.홍보모델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며,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 이후 중국은 성형수술 비용을 상금으로 내건 추녀선발대회가 열리는 등 성형 관련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여성들에 불고 있는 성형붐은 그 바탕에 한류(韓流)열풍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나같이 잘생긴 한국 연예인을 선망하다보니 외모까지 닮으려는 욕망이 성형을 유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성장으로 여유가 생긴 중국의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이 미혼 기혼 구분없이 성형바람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엄청난 수술비도 아깝지 않아 베이징의 유명 성형외과에는 예약 매진사태를 빚고 있다고 한다.
▲중국 여성들은 기술 좋은 한국 의사에게 얼굴과 몸매를 고치기 위해 아예 한국행을 택하기도 한다.
또 중국 병원이 한국 성형의사를 초빙하거나 한중 합작 성형전문병원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어느새 한국이 중국 여성들에게 '인조미인 만들기 일류국가'로 알려진 것이다.
한국 의료진의 실력이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런 일이기는 하지만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얼굴 고치기 못지 않게 목숨 구하기로 유명한 나라가 될 수는 없을까.
▲어제 실시된 내년도 전공의 선발시험 과목별 지원자 현황도 씁쓸한 우리 의료계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피부과.성형외과.안과 등 이른바 인기과목에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흉부외과.응급의학과 등 비인기과는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었다.
피부과의 경우 가톨릭의료원 3대1, 서울아산병원 5대1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지만 흉부외과는 대부분 미달이거나 간신히 정원을 채우는 정도였다.
서울대병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23개 모집과목중 흉부외과만 유일하게 정원에 미달했다.
▲머잖아 절세의 성형미인이 심장병에 걸렸어도 수술 한번 못받고 죽을 수밖에 없는 날이 올 것이라는 풍자가 전혀 허사가 아니다.
예뻐지고 싶은 사람의 욕심을 탓할 수 없듯이 의사들에게 힘들고 위험하고, 그렇다고 해서 돈벌이도 안되는 과목을 강요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기형적인 건강보험과 의약분업 실시 이후 심화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한국 토양에서 배양된 한국병이다.
외모중시풍조를 낳은 사회병리현상과, 질병과 건강보다 미용으로 돈을 벌어야하는 한국 의료계의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해 볼 때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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