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의 불모지인 부산에 대형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개장되고 대규모 실내 눈썰매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항구도시의 올 겨울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유난히 뜨겁다.
또 부산 황령산 스키돔 건설사업에 대해 사업신청을 반려한 부산시가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함에 따라 동절기 겨울 스포츠 산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주)아이리사.(주)코리아이벤트커뮤니케이션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산권 최초의 해운대 벡스코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개장, 내년 3월 1일까지 문을 연다는 것. 이 아이스 스케이트장은 국제규격인 길이 60m에 너비 30m를 갖춘 가운데 러시아 아이스발레쇼와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출신 강사의 시범경기를 펼치고 아이스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 강사의 드리볼 슈팅 강습도 실시할 계획이다.
코리아이벤트커뮤니케이션은 또 전국 최초의 해운대 벡스코 실내 눈썰매장을 내년 3월 1일까지 문을 열 계획이다.
이 눈썰매장은 스위스 눈마을을 연출한 코너를 마련하고, 썰매를 끄는 시베리아 허스키 6형제 등을 등장시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낼 방침이다.
또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 강습을 실시해 겨울스포츠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겨울스포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부산 황령산 스키돔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스포츠랜드부산(주)도 지난 12일 부산시의 사업신청 반려처분에 대한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돼 부산지역에서 겨울스포츠의 공급이 왕성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스포츠랜드부산은 지난해 4월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에 연건평 8천944평 규모(지하 1층 지상 5층)의 스키돔을 건설하는 사업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이에 대해 부산시가 자연환경 훼손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내세워 사업신청서를 반려하자 지난 2월 행정심판과 지난 7월 행정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한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10일 우창스포링크가 해운대 신시가지에 실내 아이스스케이트장을 개설하는 등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지하철 2호선이 개통돼 해운대 벡스코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벡스코의 높은 수용력에다 인근 해운대 신시가지 등에 만만치 않은 구매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아이리사 김덕환 대표이사는 "지난 8월 해운대 벡스코에서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부산에서도 겨울스포츠를 수용할 저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이벤트커뮤니케이션 이광용 대표이사도 "기후 특성상 눈 구경이 힘든 부산에 전국 최초의 실내 눈썰매장을 개장, 또 다른 부산의 명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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