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앞두고 인근 상권 줄다리기"

대구 도심의 최고 상권인 중구 동성로의 상인들이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초에는 지하철 1호선에 이어 2호선까지 개통되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하철 역사의 공간 설계가 동성로 방향은 다른 쪽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상권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반월당 네거리의 지하철 출입구 중 4개는 모퉁이 지점에 위치하지만 유독 동성로로 이어지는 덕산빌딩 앞 출입구만 중앙파출소 방향으로 치우친데다 덕산빌딩에서 유신학원 사이 100여m 구간 사이 출입구도 2개로 길너편 3개에 비해 적은 상태다.

또 삼성금융플라자 및 동아쇼핑 건물의 경우 지하쇼핑몰에서 이들 건물로 연결 통로가 만들어져 있어 2호선 완공시 동성로의 상권 위축이 불가피 할 것이란 것이 동성로 상인들의 주장이다.

동성로상가번영회 차병국 회장은 "지상 출입구는 상권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잘못 지어지고 있는 동성로 방향 출입구는 고쳐져야 한다"며 "현재대로 시공될 경우 지하공간에서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피로를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건설본부와 지하공간 시공사측은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위치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건설부장은 "덕산빌딩 앞 출입구의 경우 지상 환기구 등으로 인해 현재 짓고 있는 위치에서 이동시킬 수 없다"면서 "또 네거리마다 출입구를 동일한 지점으로 만들려면 공사비용 추가와 함께 건설구간의 심도가 더 깊어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부장은 또한 지하철 2호선 구간 중 만촌.범어.죽전역 등 3곳도 출입구가 인근 네거리 코너 중 두곳에만 설치중으로 있는 등 건설위치는 인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로상가번영회는 임원 및 이사회 모임을 통해 반월당 지하공간 개발에 따른 현재의 지상출입구 문제에 대한 안건에 상정, 대구시 등에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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