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의류업체들이 자진해서 브랜드를 철수 및 종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불황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올들어 종료시킨 브랜드는 '지센', '오조크', '쿠기', 'LPGA', '엘덴', '미키클럽' 등 20여개에 달한다.
대백프라자에서는 올해 10여개의 여성, 남성, 아동의류 브랜드가 사라졌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도 개점 이후 10월까지 중견 숙녀복 브랜드 4개와 아동복 브랜드 '미키클럽' 등 5개의 브랜드가 매장에서 철수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년에 한 두 차례 매장을 개편할 때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백화점측에서 퇴출시키는 경우는 있지만 올해처럼 의류업체 스스로 매장에서 철수하거나 브랜드를 종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류브랜드 '지센'의 경우 대백프라자 한 매장 월평균 매출 5천만원에다 지난해 전국 매출 220억원 규모의 중상위 브랜드이지만 회사측은 불황으로 의류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캐릭터 여성복 시장이 과잉상태라고 판단, 지난 6월 스스로 브랜드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소 캐릭터 업체를 중심으로 사업 중단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영캐주얼과 영캐릭터캐주얼로 종료하는 브랜드의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체들이 넘쳐나는 재고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부터 퇴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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