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아, 당신들만 사는 세상인가? 정치한다는 사람들아, 사업(재벌)한다는 사람들아, 세상을 왜 이렇게도 시끄럽게 하는가, 왜 이렇게도 쉬임없이 구정물을 온 세상에 끼얹는가? 참 딱하고도 딱하도다.
보고 있자니까 하는 꼬락서니들이 사람을 더는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우리가 자본주의 세상 민주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들 한다.
자본주의는 시장경제가 그 상징이요, 민주주의는 선거제도가 그 상징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뭐가 그리 대순가 말이다.
이럴 바에야 시장경제고 선거제도고 다 없앴으면 싶어진다.
누구 좋으라고 이런 따위 허울을 온 국민의 얼굴에다 씌워서 앞을 못 보게 하는가 말이다.
참 아니꼽고 치사스럽다.
더럽고도 창피스럽다.
자본주의는 스무나믄살 되는 새파란 젊은이에게 수 십억원의 몸값을 주고 있다.
야구공 좀 잘 치고 축구공 좀 잘 찬다고 그런다.
평생을 교육에 종사한 나 같은 사람은 반반한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하고 80의 나이를 넘기고 있는데 말이다.
어이가 없다.
민주주의 한다고 함량미달의 인물들이 상당수 국회에 몰린다.
표 얻는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낯 두꺼운 인사가 결국은 한 자리(나라를 다스리는)를 차지한다.
한번 다시 말하거니와 시장경제(자유경쟁)와 무엇이 좋아 누구를 위한 민주주의(선거)란 말인가? 이런 말이 왜 참지 못하고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는가?
민주투사라고 하는 분들이 선거에 이겨서 높은 자리에 앉게 되면 자기 실속부터 먼저 차린다.
그게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겠는가? 무엇을 위한 민주투쟁이었던가? 지내놓고 보니 그건(민주투쟁) 한갓 구실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5공에 붙들려가서 (그들은 징용이란 말을 했다) 하기에 겨운 국회의원 노릇을 4년이나 하고 학교로 돌아오니까 제자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나를 배척하는 시위를 벌이고 했다.
그들 중 몇을 불러서 왜 이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역사에 반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참으로 어이없다.
역사가 무엇인 줄이나 알고 함부로 입에 담는가? 철딱서니 없는 짓거리들이 지금도 버젓이 정의를 앞세워가며 비일비재로 나돌고 있다.
나같은 사람은 어디가 말도 못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나는 할 수 없이(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타의로 역사의 죄인이 되었는가보다.
철딱서니 없는 황당무계한 세상, 참으로 대한민국아, 네가 왜 이런 꼴로 가고 있는가? 언제가 되면 제 얼굴을 찾게 될까? 아니 새로 제 얼굴을 가지게 될까? 내가 살고있는 이 땅, 대한민국은 지금 한창 천민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창피스럽고도 창피스럽다.
갈 데가 있다면 어디로 가버렸으면 싶은 심정이다.
이런 심정 누구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까? 용서를 빌 곳도 없고 사람도 없다.
선거에 왜 돈이 필요한가? 정당이 왜 지구당을 꼭 가져야 하는가? 자격미달의 인물들이 자기를 내세우겠다고 악을 쓰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고 돈이 통하니까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될 인물까지 무리를 하게 된다.
돈을 안 쓰면 낭패를 보니까 말이다.
유권자, 즉 일반국민이 정신 차려야 한다.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 얼씬거리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돈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돈을 내세우는 인물을 거들떠보지도 말아야 한다.
유권자는 자기의 긍지가 있어야 하고 그 긍지가 결국은 자기를 지켜주는 결과를 빚게 된다.
돈 몇 푼에 팔려 표를 내주는 것은 그 스스로 자기를 모독하는 짓거리이자 자기의 앞길까지 스스로 어둡게 만들게 된다.
왜 이런 따위 우를 범하는가? 예수가 이미 한 말이 있다.
저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나니….
민중의 어리석음은 예수 시대의 이스라엘이나 21C의 한국에서나 매한가지가 아닌가? 지구당이 왜 필요한가? 이것 역시 선거용으로 필요하다.
거창한 중앙당 건물도 필요없다.
그 안에서 일보는 수많은 일꾼들도 필요없다.
모두 다 선거용이 아닌가? 선거를 없앨 수만 있다면 없앴으면 하는데 그래도 있는 것이 나을는지도 모르니까 있게 해야 할까?
민주주의고 무엇이고 거창한 말과 학자들의 번쇄한 이론 따위 필요없다.
우리가 나라로서 체면을 유지하고 평화롭게 잘 살 수만 있다면 그만이 아닌가? 이치는 간단하다.
김춘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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