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란싱(藍星)그룹에 팔릴 것이라는 어두운 소식이다.
워크아웃 중인 기업이 해외자본에 매각되는 것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쌍수로 환영할 일인데도 쌍용자동차의 경우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인수 상대자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시장원리에 따라 인수 가격이 높은 쪽에 매각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효자 품목인 자동차산업이 기술과 함께 경쟁국에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란싱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란싱그룹은 경쟁업체보다 채권단에 유리한 인수 가격과 조건을 제시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쌍용차로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진출, 특히 중국 수출 전선에 발판을 마련했다며 반기고 있지만 중국의 반격, 특히 경제적 '부메랑'효과를 감안하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금 대륙 자본을 한국에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 관리가 직접 한국에 진출, 우리의 기술을 흡입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다니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이 어떤 나라인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래 매년 10%에 육박하는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16일 산업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68개국 중 25위로 2001년에 22위, 2002년에 24위에서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중국은 작년 37위에서 32위로 급상승했다.
우리는 지난 90년초 중국과의 수교 이후 지역 섬유업계의 무분별한 중국 진출이 대부분 실패로 끝났음을 기억하고 있다.
중국과의 거래는 시장 논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문이 많다.
가뜩이나 한국의 산업공동화는 앞으로 4, 5년 안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시점이다.
국가 기간산업의 경우 인수자가 중국이라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후폭풍'까지 감안하여 결정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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