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부터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내 곳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를 설치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음향신호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없이도 보행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자동으로 울리던 음향이 사라지고 개인들에게 리모컨을 나누어 주면서 그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당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발전적인 정책을 내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시각장애인들이 혼자서 보행하기 위해서는 흰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주위 환경을 판단하기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형편에서 외출할 때마다 리모컨까지 지니고 다니도록 하는 것은 그들에게 여간 불편함을 주는게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새롭게 설치된 리모컨 신호기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신호지점 안내중에 녹색불이 들어 왔을 경우 즉시 음향이 변동되지 않아 녹색불이 들어와도 건널 수가 없다.
둘째, 고장이 잦아 작동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대명시장앞 횡단보도를 20년 이상 자동음향신호에 따라 잘 이용해 왔으나 음향신호기의 교체로 이것을 이용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다.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장애인 정책은 예산 낭비이자 전시행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경재(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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