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축구, 남미-유럽 '축구전쟁'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 남미와 유럽이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현란한 기술을 앞세운 '남미 축구의 지존' 브라질과 거침없는 패기를 내세운 유럽 축구의 '무적함대' 스페인은 20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자에드 스타디움에서 세계 청소년 축구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브라질은 지난 83년과 85년, 93년 대회에 이어 10년만에 4번째 정상에 도전하고 스페인은 지난 99년 첫 우승에 이어 4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양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8월 핀란드에서 열린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만나 브라질이 스페인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스페인은 16일 새벽 두바이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종료 3분전 행운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마무리해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2로 발목을 잡히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오히려 앞서 우승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16강전 이후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무적함대의 키는 미드필더 이니에스타가 잡고 있다.

대회 3골로 골든볼(MVP)의 야심을 키우고 있는 이니에스타는 자로 잰 듯한 패스워크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시야, 전광석화와 같은 결정력을 겸비해 이번 대회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은 첫 경기 패배 이후 조별리그 2차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갈수록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작년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챔피언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팔방미인 공격수 다니얼 카르발요를 앞세운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넘어선 상승세가 무섭다.

브라질은 대회 개막 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를 맞아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브라질 공격수들은 전문키커인 다니얼의 발끝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쫓아 위협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4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있는 브라질의 두두와 다니얼, 닐마르(이상 3골)는 정상 도전과 함께 골든볼, 골든슈(득점왕)를 노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