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운전 안해요" 아빠.아들의 약속

"아빠가 이제는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지 않겠데요, 경찰청장 이병진님, 감사합니다, 충성".

초등학교 4학년 건승이(11)는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아빠가 많이 걱정됐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이 싸악 사라졌다고 한다.

아빠가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고 건승이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란다.

대구경찰청이 지난 1일부터 교육청과 지역 교통안전단체와 연계해 펼치고 있는 '교통안전생활화 다짐 캠페인'의 하나인 가족 교통법규 준수 다짐문 덕분이다.

전국 최고에 이르는 교통사망 사고와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대구경찰청이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족 교통법규 다짐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경찰청 유욱종 교통안전계장은 "캠페인 시작 뒤 2주가 지나면서 '교통안전생활화 다짐문'을 가족이 함께 약속한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지역 교통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체험을 통한 사례를 들며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교통신호 변경과 무인단속기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설명하고 아빠와 음주 운전을 하지 않겠다며 약속을 했다는 지역내 초등학생 60여명의 편지가 대구경찰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편 이병진 대구경찰청장은 자신 앞으로 편지를 보내온 어린이에게 건의사항을 잘 검토하겠다는 연락과 함께 일일이 답장하는 정성을 보이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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