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섯공장 화재 사체11구 발견

2~3층 연결계단서 무더기로 나와

17일 오후 4시50분쯤 청도군 풍각면 흑석리 팽이버섯 재배 및 가공공장인 대흥농산(대표 양항석.40) 제1사업소 냉각실에서 용접작업 중 불똥이 인화성 물질로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1명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날 화재 직후 종업원 12명이 실종됐으나 18일 오전 10시쯤 건물 내부 2층과 3층 연결계단에서 실종자 11명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또 유독가스를 흡입하거나 허리골절 등 중상을 입은 부상자 5명은 경북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관 30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며, 18일 새벽 3시까지 잔불 제거 및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유독가스가 짙은데다 내부가 어두워 일단 철수한 뒤 오전 6시쯤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쌓여있던 왕겨와 톱밥 등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기가 발생, 다시 소방차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이날 오전 10시쯤 잔불 제거 직후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불은 전체 3층 규모의 제1사업소 공장 1층에서 냉각실을 팽이버섯 배양실로 바꾸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청도경찰서는 대흥농산 직원 김모(30.청도군 각남면)씨가 용접기능사 자격증도 없이 냉각실 천장 부분의 H빔에 붙어있는 2㎜ 두께의 철판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불똥이 H빔에 뿌려져있던 단열재인 우레탄에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다고 밝혔다.

불은 톱밥, 왕겨와 이들을 섞어 만든 종균 플라스틱 병 등 가연성 물질로 옮겨 붙은 뒤 2, 3층으로 번졌다.

당시 공장내부에서 작업을 하던 종업원 162명 중 144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김이환(47.청도군 청도읍 고수리)씨 등 남자 4명과 여자 8명은 실종됐다가 11명이 사체로 발견됐으며, 홍인선(41.여.청도군 각남면 칠성리)씨 등 5명은 대피하던 중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흥농산은 제1사업소 공장 3동에 각각 20억원씩 농협 청도군지부의 공제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명피해에 대한 신체배상 특약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봉국.서종일.김진만.조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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