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 여파…가벼운 차 사고도 보험처리

50만원 이하의 소액 사고, 가해자 불명사고 등 차량 사고에 대한 보험 처리가 급증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전 소액 사고의 경우 차주들이 자비로 수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들어 보험 처리하는 건수가 급증, 손해율이 종전 60%대에서 80% 가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 중 소액사고, 가해자 불명사고의 보험처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나타내는 한편 가해자 불명사고의 경우 허위로 접수하는 사례도 많으며 보험 혜택이 예전보다 나아진 점을 활용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 30대 고객 중 튜닝 등으로 차량을 고급화시키면서 사고가 났을 경우 수리를 하지 않고 아예 부품을 교환하는 경우가 많은가 하면 렌터카 업체의 급증으로 렌터카 차량의 보험처리 건수가 늘어나는 것도 보상 부담이 커지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LG화재 대구경북 고객서비스센터의 경우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의 월평균 보험처리 건수가 2천600여건이었으나 올들어 월평균 3천300여건으로 23% 이상 늘어났으며 증가분의 대부분이 소액사고와 가해자 불명사고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체 보험처리 건수중 가해자 불명사고의 비중이 예전에는 미미했으나 올해 3.7%를 차지, 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손해율이 2001년까지 60%대였으나 지난해 70%대, 올해는 80%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도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지난해까지 60%대의 손해율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손해율이 79%에 이르고 있으며 가해자 불명사고 비중도 높아져 현장 확인 등 허위 여부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근 LG화재 대구경북고객서비스센터장은 "손해율이 60%대라야 적정 이익을 낼 수 있으나 80%에 육박해 어려움이 많다"며 "일부 정비업체들이 보험 처리를 부추기는 경우도 많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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