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중소도시지역의 끝없는 경기침체로 상가와 점포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나 유독 유흥.향락업소는 갈수록 늘어나 상경기 왜곡과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해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안동시 옥동 신시가지에는 최근 룸살롱과 가요주점, 대형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의 개점이 잇따라 2년 사이 70여개가 새로 생겨나면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를 틈타 여종업원이 윤락을 하는 스포츠마사지, 남성전용휴게실 등 예전에 없었던 도시형 향락퇴폐업소까지 속속 등장하고, 일부는 아예 무허가로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유흥.향락업소가 불경기를 이기는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시내 곳곳에서 유사업종이 생겨나고 전환을 서두르는 사업자가 줄줄이 나서는 등 이상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해들어 고급 러브호텔 등의 개점도 잇따라 이곳에 투자되는 사업비만 수백억원에 이르는 등 천문학적인 자금이 향락 소비산업으로 유입되는 실정이다.
이들 업주들이 유흥업에 매달리는 것은 일반 상경기가 워낙 바닥이어서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는 데다 가정경제의 황폐화로 '될대로 돼라'식의 소비행태가 일면서 그나마 돈되는 장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소비자 유출로 상가의 폐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유흥업의 급팽창은 상대적으로 지역의 일반 상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 중앙시장 상인 김성호(54)씨는 "시내에 새로 문을 여는 곳은 유흥업소뿐이라는 느낌"이라며 "사업투자금 흐름과 상경기 왜곡뿐만 아니라 미풍양속을 해치는 엄청난 폐해가 따르고 있다" 고 말했다.
예천과 청송 등 농촌지역도 향락업소의 극성은 비슷한 실정이다.
티켓다방이 숫자적으로는 일부 감소했으나 업소마다 여종업원들을 7,8명씩 고용한 기업형으로 변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지역 자치단체는 이같은 향락업소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시로 불법 변태영업을 단속하고 있으나 영업방법이 교묘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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