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관리공단은 오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MPO와 함께 하는 조영남 콘서트' 티켓 120장을 최근 단체로 구입했다.
임직원 송년모임으로 부부 동반 음악회에 가기 위해서다.
성서관리공단의 정시식 전무는 "코가 삐뚫어지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방으로 직행하는 송년모임은 너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 등산모임으로 송년회를 가진데 이어 올해엔 음악회로 송년회를 대신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에게 문화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물관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박문호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과 '여행을 좋아하는 모임'(회장 강성원 대백종합건설 대표)도 콘서트를 감상한 뒤 가볍게 저녁을 먹는 문화적 송년회를 갖겠다며 이 콘서트 입장권 100장을 단체로 구입했다.
이밖에 (주)코보스톤건설(대표 박승철)은 60장을, 대구한의사회는 40장을 단체로 구입했다.
조영남 콘서트를 기획한 배선주 대구문화회 대표는 "지금까지 팔린 관람권 가운데 70~80%는 10장 이상씩 단체로 사 간 것"이라면서 "올해처럼 송년모임을 하겠다며 단체로 관람권을 사 가는 현상은 예전에 없던 일로서 송년 모임문화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술집과 식당.노래방 등을 전전해 가며 몸을 해칠 정도로 술판을 벌이는 음주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사회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데다 올들어 U대회를 통해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원 문화사랑 대표는 "서울에서는 공연 관람권을 선물하는 것이 비즈니스 접대의 한 방편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대구는 아직 그렇지 못한 형편"이라며 "음주 일색인 회식 풍조에서 벗어나 공연을 단체로 관람하거나 연말때 공연 티켓을 선물하는 풍토가 보편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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