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흥농산 버섯공장 화재사건 희생자 1명의 시신이 20일 오전 발견돼 실종자 12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수습작업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 시신 1구가 추가발견됐다고 밝혔다.
희생자 시신 수습작업은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됐다.
먼저 시신 5구의 수습작업이 진행된 화재참사 현장은 무너져내린 공장 철골구조물 사이로 연기가 뿜어나오고 거센 겨울 바람이 벽체에 매달린 패널조각들을 어지럽게 흔들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수습된 시신 다섯구는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시신수습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의 오열과 통곡이 이어졌다.
특히 대흥농산 버섯공장의 컨베이어 설치작업 하청공사중 화재로 숨진 신현일(47.경기도 안양시 비산동.미래산업 직원)씨의 부인과 유족들은 "저렇게 불쌍하게 죽다니. 애들은 어떡하라고 먼저 가느냐. 마지막 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달라"며 울부짖었다.
또 희생자 조춘자(52)씨의 남편 정영식(58.청도군 풍각면)씨는 "고생만 하다 이제 살만하다 싶으니 불귀의 객이 됐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숨진 조씨는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자녀(2남1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3년 전부터 버섯공장에 다녔으며,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는 내년에는 그만두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신수습 작업을 지휘한 김광훈 국과수 남부지소 법의학팀장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수습된 5구 외에 나머지 시신들은 철골구조물에 깔리고 공장 바닥에 흩어져있어 철골구조물을 제거한 뒤에야 수습이 가능해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신수습에 앞서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버섯공장 살균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도군과 대흥농산의 무성의한 사후대책 태도를 맹비난하고 철저한 사고수사를 요청했다.
국과수는 19일 희생자 시신수습작업과 함께 유전자(DNA) 감식을 위해 풍각보건지소에서 유가족들의 혈액을 채취했다.
최봉국.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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