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식물 생태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평균 기온 10℃를 넘는 달이 연간 7, 8개월에 달하는 등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접어듦에 따라 아열대 식물의 북방한계선이 중부권 이상으로 확대되고 한라산에서 1,000m 이상에서 사는 한대성 식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구 MBC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22, 23일 밤 11시 5분부터 보도특집 2부작 '식물들은 지금 전쟁 중'편을 방송한다.
'식물들은…'은 한반도 기후 변화에 따른 식물 생태의 변화상을 사계절에 걸쳐 관찰하고 날로 심각해져 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짚어보는 프로그램.
1부 '불로초 시로미의 몰락'에서는 한반도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한대성 식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살펴본다.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극고산식물 '시로미'. 북반구의 한대 지방에 분포하는 시로미의 서식지가 점차 한라산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시로미가 곧 멸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
또 고산 지대 서늘한 숲 속에서만 서식하는 구상나무의 성장이 쇠퇴하고 경북 중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던 사과의 주 재배 지역이 북부 지역으로 옮겨간 이유가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2부 '소나무의 승리'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개체수가 늘고 있는 소나무의 식생문제를 다룬다.
90년 전 실시됐던 울릉도 식생조사에서 소나무는 형제암에만 유일하게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그 일대에는 30~40년 정도 수령의 소나무 수십 그루가 자라고 있다.
팔공산 습지에 묻어 있는 꽃가루 분석에서도 소나무 꽃가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물푸레나무 등 추운 곳에 사는 식물 꽃가루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한대성 식물인 잣나무의 피해가 커지고 있고 따뜻한 남쪽에 주로 서식하는 차나무와 줄사철나무 등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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