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된 지역경제, 그 장기불황의 터널 끝에서 우리는 '구미공단'의 한가닥 불빛을 발견한다.
국내 단일공단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200억달러의 금자탑을 이룩한 것이다.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고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신음이 잦아지고 있는 마당에 수출한국, 수출입국(立國)을 몸소 실천한 구미공단의 저력은 바로 지역민들의 희망이요, 지역경제활성화의 엔진이다.
세관의 통관실적에 따르면 구미공단의 올해 수출액은 지난 19일 200억1천만달러를 기록, 74년 공단설립 이후 30년만에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전체 수출예상액 1천930억달러의 11%선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이며 설립 당시 수출 7천900만달러에 비하면 250배를 넘는 액수다.
지금 위기의 한국경제를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
물론 세계경제 활성화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렇다고 수출이 무작정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미공단은 일부 업체가 노사분규에 휩싸여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근로자들의 숨은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올 여름 대부분의 업체가 집단휴가를 실시했는데도 디지털 TV 관련업체들은 연중휴가체제로 전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시장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나섰다.
수출물량을 흡수하기 위한 추가설비투자도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삼성.LG 등 전자업계는 밀려드는 수출오더를 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5, 6천명의 신규직원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차세대 디지털TV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DDM(디지털디스플레이앤미디어) 사업본부를 평택에서 구미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제 구미공단은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국토 동남권의 산업벨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능력이 부족해 산지(産地)기능만 강조되는 등 독자적인 지역 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는데는 한계점을 안고있기도 하다.
수출환경에 따라 일희일비 않는 국가공단으로 성숙하기 위해 내생적(內生的) 지역혁신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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