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교통문화가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끝에서 두번째인 꼴찌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지역소득(GDRP) 꼴찌, 지역경쟁력 꼴찌…등에 이어 또 하나의 꼴찌 낙인을 추가하는듯 싶어 보기 안스럽기 짝이 없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교통안전공단이 전국 81개 도시를 대상으로 운전행태(40점), 교통안전의식(40), 보행행태 및 교통환경(20) 등 교통문화지수를 조사한 결과, 대구는 지난해의 21위에서 26단계나 하락한 47위에 머물러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인천 다음으로 교통문화수준이 낮았다는 것이다.
경북의 도시들도 경주 80위, 상주 77위, 경산 69위, 영천 66위로 대부분 하위권 점수를 받아 교통사정과 시민들의 교통의식이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평균 교통문화지수가 99년 52.29점에 비해, 지난해는 76.31점을 기록할 정도로 점차 좋아지고 있는데도 불구, 대구만 유독 21위에서 47위로 낮아진 것은 올해 빚어진 전대미문의 지하철 참사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에 따른 여러가지 악재가 크게 작용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하철 참사는 중앙로를 비롯한 도심 교통망을 장기간 마비시켰고, 유니버이사드 대회 준비는 교통시설 개.보수로 인해 도심 곳곳의 교통흐름을 정체시킨 감이 없지 않다.
이런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대구시민들의 교통문화의식 고양을 재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 부산 등 외지의 운전자들은 대구에 오면 세번 놀란다고 한다.
잦은 고함소리에 놀라고, 끼어들기를 절대 허용않는 양보의 미덕이 없음에 놀라며, 앞서가는 운전자들이 꼭 지켜야 할 깜박이 넣기를 소홀히 하는데 놀란다고 한다.
이런 지적들은 자기만의 편리성에 집착해, 양보와 이해가 우선인 교통문화 질서의식의 결여를 꼬집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교통문화 수준 조사결과를 또 하나의 대구 꼴찌 대명사로 부각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역 운전자들은 고쳐야 할 만한 단점을 시인하고, 관계당국도 교통정책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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