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설>'교체반대' 의식, 후임 인선 서둘러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23일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안병영(安秉永)연세대 총장을 후임으로 서둘러 임명한 것은 참여정부들어 10개월도 안돼 교육부의 수장을 교체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파문과 수능출제파문 등 교육계의 각종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원만히 풀지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교육부장관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반론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아무리 대통령이 신임하더라도 국민이 신임하지않는 경우에는 여론을 존중하지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총리 등 일부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화했고 윤 전 부총리는 이에 17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동안 윤 전 부총리 후임에는 박세일(朴世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과 안 연세대 총장, 전성은(全聖恩) 교육개혁위원장 등이 거론됐으나 노 대통령은 김영삼정부시절 교육부 수장을 지낸 안 총장을 선택했다.

박 위원장의 경우 노 대통령이 언론의 평가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마평과는 달리 일찌감치 후보에서 탈락했고 안 총장과 전 위원장 등이 후임에 올랐으나 결국 노 대통령은 한차례 교육부장관을 지낸 경력과 경륜 등을 인정받고 있는 안 총장카드를 택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안 부총리의 발탁배경에 대해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로서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현안 등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지난 95년 12월부터 1년8개월동안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정 수석은 한꺼번에 개각을 하지않고 교육부총리만 따로 임명한 것에 대해 "교육부총리가 사표를 제출한지 일주일이 지났고 국회에서 예산안과 각종 법률이 처리되지 않아 장관이 정리를 하지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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