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버섯농장 화재와 조류독감 확산에 따른 닭.오리고기 유통마비와 돼지콜레라가 겹치면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연말 시장이 교란상태에 빠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팽이 버섯의 경우 청도 화재사건 이전 50개 뭉치 1상자에 도매가격이 1만3천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2만원을 호가하는 등 가격폭등 양상이 빚어졌다.
또 지난 주 중반∼주말 사이 몰아닥친 한파로 상추와 부추, 고추 등의 출하량은 줄어든 반면 망년회 등 회식이 늘면서 수요는 늘어 가격이 강세를 보여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부 김숙경(38.포항시 창포동)씨는 "연말분위기에 들뜬 충동구매를 자제하기 위해 할인매장에 나가는 대신 동내 상가에서 필요한 것들만 사려는데 고추는 개당 100원, 오이는 개당 1천원이나 하고 쇠고기만 사야하는 통에 지갑사정이 엉망"이라고 푸념했다.
유통업체 대표 정인봉(39)씨는 "과일류를 제외한 농산물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강세 또는 강보합세"라며 "연말연시와 설날이 가깝게 붙어 있어 다음달 말까지는 꾸준한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류독감 확산과 돼지 콜레라 발병은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집 등지서 조촐한 회식으로 마무리하려던 직장인들의 송년회가 횟집과 고깃집으로 바뀌면서 비용부담이 늘었고, 삼겹살이 주메뉴였던 가족단위 외식이나 회식도 메뉴변경에 따른 지출증가라는 현상을 낳고 있다.
포항시 용흥동 ㅎ식육식당 주인은 "조류독감 파동으로 손님이 느는가 싶었는데 22일 돼지콜레라 발병 소식에 바로 손님이 끊겨 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반면 횟집은 손님이 폭증, 포항 죽도시장.북부해수욕장 일대 횟집과 남구 종합운동장 일대 일부 일식집들은 예약없이는 자리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또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맞은 어린이 및 가족단위 회식의 최대 메뉴인 양념통닭이나 중국집 닭요리가 된서리를 맞은 대신 파티용 피자와 케이크 예약이 줄일 잇는 등 시장왜곡과 교란양상은 시간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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