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에 다시 읽는 '겨울철 소설들'

프란시스 레이의 감미로운 음악 '스노 프랄릭(Snow Fralic)'이 흐르는 가운데 젊은 남녀가 소복하게 쌓인 눈위에서 천진난만하게 눈싸움을 하는 모습은 겨울의 낭만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라이언오닐과 알리 맥그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러브 스토리'의 명장면이다.

영화 '러브 스토리'의 원작자인 에릭 시걸의 동명 소설과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생각나는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이 실린 '오 헨리 단편선'이 겨울철 독자를 위해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러브 스토리=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번역한 것이 특징. 작가가 사용한 투박하고 거친 말들, 대학가에서 쓰는 은어들도 최대한 살렸다.

새 번역본은 남녀 주인공의 대화체를 청춘남녀가 흔히 쓰는 낮춤말로 통일했다.

대부분의 기존 번역서들은 남녀 주인공이 동갑인데도 한 쪽은 높임말로, 한 쪽은 낮춤말로 대화하는 것처럼 작위적으로 번역했다.

이 소설은 변호사를 꿈꾸는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음악가가 되려는 여대생 사이의 사랑을 그렸다.

두 사람은 남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한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고생끝에 남자 주인공이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유망한 법률회사에 취직하지만 여주인공은 백혈병으로 서서히 죽어간다.

현직 의사이자 수필가인 백은영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문학과의식 펴냄.

▲오 헨리 단편선=영문학자인 서강대 김욱동 교수가 1953년 랜던하우스의 더블데이사에서 출간된 '오 헨리 전집'에 실린 전작 288편 가운데 30편을 엄선해 번역했다.

수록작 가운데 '5월은 결혼의 달' '세상 사람은 모두 친구' '카페 안의 세계주의자' '매혹의 옆모습' 등 네 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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