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권으로 한국에 오려다 중국당국에 억류된 국군포로 출신 전용일(72)씨가
이르면 24일 오후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과 외교당국에 따르면 전씨 송환과 관련, 중국 정부와의 협의절차는 사
실상 마무리됐으며 입국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씨가 오늘 입국할 수 있을 지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필요하면 오늘중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지난 20일부터 전씨 입국 가능성이 대두돼 왔다"고 말했다.
전씨는 여권위조 및 밀출·입국 등 중국법 위반혐의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우
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중국 정부가 전씨에 대한 약식 사법처리에 동의해 국내
송환이 이뤄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1953년 8월 한국전쟁 중에 실종신고된 전씨는 올해 여름 북한을 탈출했
으며 베이징(北京)주재 한국 공관을 통해 한국행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지난달 13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공항에서 공안에 체
포됐다.
50년만에 고국품에 안긴 탈북자 전용일(72)씨는 6.25전쟁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 제암산 전투중 인민군에 생포돼 북으로 끌려갔던 국군포로다.
31년 8월생인 전씨는 고향인 경북 영천군 신영면에서 농사를 짓던 중 전쟁이
터지자 1951년 입대해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2소대에서 복무했다. 전씨의 군번
은 0347876번.
전씨는 53년 8월 16일 실종자로 처리된후 사흘후 전사 처리됐고,당시 계급은 일
병이었다. 전씨의 어머니는 사망하기 전까지 26년간 국가보훈처로부터 연금(국가유
공자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50년간 북한에서의 행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탄광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부인은 1992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전씨가 국군포로로 끌려간뒤 수용소 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 함경북도 탄광의 노무자로 생활했
다"고 전했다.
전씨는 지난 6월 아들과 함께 탈북에 성공한 뒤 고향의 동생 수일(64)씨에게 국
제전화를 통해 자신의 탈북 사실을 알리며 귀환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입국 절차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도피생활에 답답해하던 아들이 지난 8
월말 옌지(延吉) 밤거리를 배회하던 중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향인 영천과 대구에 누나 연옥(78), 남동생 수일씨, 여동생 분일(58)씨 등이
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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