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는 이름만큼이나 참 예쁜 아이였다…. 은비 아빠는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셨다…. 비가 오고 아버지가 편찮으셨던 그 날, 아버지는 은비 아빠와 함께 대전에 가셔야 한다면서 짐을 챙기셨다…. 그 다음날 오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아버지는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만 약간 다치셨다…그러나 은비아빠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셨다…하느님은 왜 그런 착한 사람을 데려가시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날 아버지는 몸이 아파 아저씨가 대신 운전하셨고 아저씨를 죽게 만든 그 트럭 운전자는 음주운전으로 인해서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했다…장례를 치른 뒤 은비는 밤 11시만 되면 자다가도 일어나 아빠를 찾으러 나가고 어머니는 그런 은비를 끌어안고 눈물만 흘리고…그러던 어느 날, 은비네는 아빠생각이 나서 안되겠다면서 이사를 갔다…나는 많이 야윈 은비 손을 꼭 잡고 우리는 영원한 친구이며 꼭 연락하면서 지내자고 말했다.
떠나는 은비를 나는 이삿짐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그 뒤로 어머니에게서도 은비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교통사고 이야기만 나오면 은비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그 아이를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그 아이를 다시 만나 얼굴이라도 한번 볼 수만 있다면…'.
아양중학교 3년인 박지영양은 24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교통문화 체험사례 수기 공모전' 입상작 시상식에서 '음주운전에 빼앗긴 소중한 사람'으로 학생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양은 최근 대구시가 공모한 교통문화 체험사례 응모작 23점(학생부)에 대한 전문가 심사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혀 이날 상금과 상장을 받은 것. 우수상은 심인고2년 김성훈군과 대구산격초교 6년 강예홍양이 차지했다.
또 모두 30점이 응모한 일반부에서는 등교시간 차량과 전쟁을 치르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 동료교사들과 '학교앞 차없는 거리만들기'에 나서 성공한 경험담을 담은 대구산격초교 윤리부장 최선향교사〈사진〉의 '함께 하는 새싹들의 교통행진'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김명훈(달성군 현풍면)씨와 김병수(동구 신기동)씨가 차지했다.
한편 시는 이들 작품들을 모아 내년 1월쯤 책을 발간, 관련 기관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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