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 목장 사업 막판 유치 경쟁

300억원 이상 국비가 지원되는 바다목장화 사업 최종후보지 선정을 놓고 울진군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막판 유치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정부가 후보지 선정에서 원전수거물 관리센터(핵폐기장) 등 국책사업 유치에 적극적인 지자체에 가중치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해와 서해, 제주해 등 3개 해역에 각 한 곳씩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말 10개 예비후보지를 선정했으며 오는 30일쯤 최종 후보지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예비후보지는 동해의 경우 울진군과 강원도 강릉.속초시, 부산 기장군 등 4곳이며 서해는 충남 안면도, 전북 군산과 부안, 전남 신안 등 4곳, 제주해는 차리도와 성산 등 2곳이다.

인공어초 등을 바다에 넣어 어패류 군락지를 조성하는 바다목장화 사업지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300억원 이상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지자체들 사이에 유치 열기가 뜨거웠다.

이 때문에 해양부는 원전수거물 관리센터나 원자력발전소 등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책사업에 협조적인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은 후보지인 평해∼후포 해역이 회유성 어종이 산란, 서식하는 한.난류 교차지점이란 최적의 해양환경을 비교 우위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 99년 원전 4기 추가 건설을 수용하면서 제시한 요구사항 중 하나가 바다목장사업 유치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강릉과 속초는 2개 후보지중 탈락하는 한 곳도 강원도가 지방비를 투입,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은 전북의 경우 부안군이 원전수거물 센터 유치 조건으로 바다목장 사업을 요구하자 군산시가 정략적인 결정을 반대한다며 비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후보지마다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 만큼 국책사업 유치 등에 적용하는 가중치가 결정적인 선정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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