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선생의 후손들이 8년째 남몰래 실천해오던 장학사업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22일 안동시 목성동 안동 김씨 종회소에서는 안동경찰서 김효중 경무계장을 비롯해 안동지역 청백리 3명의 자녀와 안동지역 모범 고등학생 14명에게 총 1천만원의 보백당 장학금이 전달됐다.
보백당 후손들은 지난 1995년 문중회의에서 선생의 청백리 정신과 면학 열의를 계승할 기념사업을 숙의한 끝에 '보백당 장학문화재단'(이사장 김주현)을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각자 형편대로 기금을 냈고 2억5천만원이 모였다.
이 돈을 적립해 이자 수익금으로 장학사업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선행을 실천하되 표내지 말라'는 선생의 훈육과 종손으로서 장학사업을 주도한 김주현(金胄顯) 이사장이 당시 경상북도교육감으로 재직하던 터라 생색으로 비쳐질까 우려해 숨겨왔다.
지난 8년 사이 보백당 장학금은 1억1천여만원이 지급됐고 학교장과 기관장이 엄선해 추천한 모범 중.고교생 149명과 청렴공직자 자녀 28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날 장학금수여식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소문이 새어나와 몇 사람이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김 이사장은 "티없이 맑게 의(義)와 선(善)을 실천해달라"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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