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 이인영(
32.루트체육관)이 어렵사리 1차 방어에 성공,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게됐다.
이인영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급 3위 모리모토 시로(31)와의 1차
방어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한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인영은 8전 8승3KO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모리모토는 9전7승2패가
됐다.
그동안 강한 맷집을 바탕으로 한 파워를 앞세워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온 '터
프걸' 이인영은 모처럼 강적 모리모토를 만나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복싱 경력 8년에다 킥복싱까지 합치면 무려 12년 동안 링을 넘나들었던 모리모
토는 신장은 이인영(158㎝)보다 4㎝ 가량 작지만 한 눈에 봐도 이인영보다 더 남자
처럼 보이는 강단있는 선수.
이인영은 상대가 먼저 주무기인 훅을 앞세워 밀어들어왔다 그대로 얼싸안는 전
법에 휘말려 5회까지 주먹조차 제대로 뻗어보지 못했고 특히 3회에는 상대 오른손훅
에 얼굴을 크게 맞아 휘청거렸다.
또 4회부터 곧바로 전세의 역전을 노리고 밀고들어갔지만 8회 오히려 상대 펀치
를 맞고 중심을 잃고 쓰러져 슬립다운되기도했다.
하지만 투혼의 승부사 이인영의 뚝심은 후반 크게 빛을 발했다.
9회부터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이인영은 마지막 10회
초반 오른손 주먹으로 상대를 다운시켜 경기장을 찾은 3천여 홈팬들의 환호성을 이
끌어냈고 이를 이날의 승부처로 삼았다.
심판들은 각각 95-96, 97-96, 96-95로 점수를 매겨 아슬아슬하게 이인영이 우세
를 보인 것으로 판정했다.
경기후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눈부위가 부어오른 이인영은 "상대가 줄곧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끼리 너무 많이 맞부딪쳐 지금도 얼얼할 지경
"이라며 "복싱에 입문한 뒤 어렇게 많이 맞아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힘든 승부
를 펼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지막회에 다운을 빼앗은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며 "이기긴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아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더 좋은 모습을 팬들
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리모토는 "원정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무승부는 예상했는데 상대가 어
디서 그렇게 많은 점수를 얻어 판정승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인영의 프로모터 변정일 BJI프로모션 대표는 "이인영이 성실하게 훈련에 나서
는 등 챔피언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다음 방어전 계획을 잡지 않겠다"고 밝
혀 이인영이 향후 2차 방어전을 치르는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천500여명의 관중이 찾은 이날 경기장에는 라운드걸 대신 사상 처음으로
라운드맨이 등장,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사진: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플라이급 타이틀매치 경기에서 한국 이인영이 도전자 일본 모리모토시로의 얼굴에 훅을 강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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