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드라마 6편 새해 브라운관 데뷔

안방극장으로 일본 드라마가 몰려온다.

내년 1월 4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맞춰 지상파 TV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케이블·위성 TV는 일부 오락 프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문을 여는 것. 특히 케이블.위성 TV는 드라마의 경우 12세 이상 시청이 가능하면 방송할 수 있게 돼 일본 드라마 방영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OCN은 일본 TBS의 미니시리즈 '퍼스트 러브'와'한여름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각각 5일, 22일부터 매주 월~목 오전 11시 방송한다.

MBC드라마넷도 '도쿄 러브스토리'. '야마토 나데시코', '춤추는 대수사선'등의 방영을 준비 중이다.

SBS드라마플러스는 1월 6일부터 일본 NTV 제작 '골든 볼'을 주 2회 내보낼 계획. 모두 신세대 감각의'트렌디 드라마'다.

연초 안방극장을 찾을 이들 일본 드라마 6편의 면면을 살펴본다.

◇퍼스트 러브(First Love, 2002년 제작)

첫사랑이었던 고교 선생님이 언니의 결혼 상대자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 MBC, 후지TV 공동제작드라마 '프렌즈'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춘 일본 탤런트 후카다 쿄코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첫사랑을 소재로 착하고 순진한 여주인공과 술수에 능한 언니,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남자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가 벌이는 묘한 사각관계가 핵심 줄거리.

◇한 여름의 메리 크리스마스(2000년 제작)

최근 국내 개봉했던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주연을 맡았던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열연했다.

이 드라마는 오키나와 인근의 낙도, 타케토미시마의 한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4명의 젊은이가 대도시 도쿄로 상경해 서로 얽히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그려내는 삶의 이야기다.

반항적인 이미지의 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순수한 마음을 지닌 건달 료 역으로, 신비함이 매력인 나카타니 미키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하루 역을 맡았다.

◇야마토 나데시코(2000년 제작)

올해 SBS가 방영했던 '요조숙녀'의 일본 원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라고 생각하는 미모의 스튜디어스 사쿠라코가 부유한 재산을 가진 남자와의 결혼을 포기하고 가진 것도 없고 유난히도 사람에 약한 남자 오스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야마토 나데시코'는 일본 여성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이다.

◇도쿄 러브스토리(1991년 제작)

사이몬 후미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며 90년대 일본 드라마의 전형을 만든 작품. 당시 유행하던 트렌디 드라마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중요장면에는 반드시 주제가를 삽입해 드라마와 주제가가 동시에 히트하는 전례를 남겼다.

농촌에서 도쿄로 온 젊은 에이오 칸치(오다유지)와 회사원 리코(스즈키호나미)사이의 사랑이야기가 큰 줄거리. 여기에 에이오의 친구 세키구치와 에이오의 동창생 미카미 사이의 복잡한 감정세계를 더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표현과 뒤얽힌 감정세계를 보여준다.

◇춤추는 대수사선(1997년 제작)

최근 개봉한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2'의 TV 판이다.

주연을 맡은 오다 유지가 주제가 러브 섬바디(Love Somebody)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지 TV 제작.

전직 컴퓨터 영업 사원이었던 아오시마(오다 유지)가 평소 동경해 왔던 형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다룬 코믹물. 웃음 속에서도 일본 사회의 병폐와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바탕에 깔고 있다.

97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방영된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1편의 드라마에 이어 3편의 드라마스페셜, 1편의 외전(外傳), 2편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골든 볼(The Golden Bowl 2002년 제작)

영화'중경삼림','친니친니'등으로 국내에도 상당수 팬을 확보하고 있는 금성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드라마.볼링장'골든 볼'을 배경으로 옛 애인만을 가슴에 묻고 살아오던 한 남자와 남편의 무관심과 외도로 쓸쓸하게 살아오던 한 주부가 만드는 달콤한 로맨스. 차분하고 담담한 남성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카네시로 타케시와 영화'실락원'으로 유명해진 쿠로키 히토미가 각각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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